유난-히 마음먹기가 어려웠던 제품이 있었다. 바로 헤어제품.

머리결이 그닥 좋지 않고, 이 젊은나이에.. 새치 덕분에(아빠고마워..) 주기적으로 염색을 하다보니 머리가 굉장히 건조하다.

미니멀라이프 카페에 가면 노푸(샴푸를 쓰지 않고 물로만 머리 감는 것)를 실천하시는 분까지 있는데,

노푸는 커녕 트리트먼트를 끊는 것 자체가 굉장히 두려웠다.

그래서 저푸(샴푸의 양을 줄이는 것) 정도로 절약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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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올 초, 아무리 노력해도 쉽사리 줄어들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건덕지가 어디 없나 하고 보다가 꽂힌 샴푸통.

샴푸통을 없애려면 노푸를 하거나 비누를 쓰거나, 샴푸바를 써야 한다.

플라스틱 제로에 꽂힌 나를 관찰하던 신랑이, 대학로에서 같이 데이트 하고 집에 가는 길에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러쉬에서 샴푸바를 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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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괜찮더라. 그런데.. 러쉬 샴푸바는 일단 굉장히 헤프게 써지고(무르고) 가격이 너무 비쌌다.

폭풍검색해서 나온 동구밭의 샴푸바. 가성비 좋고 너무 후기가 좋았다.

모발이 건조한 편이라 건성용으로 주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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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밭 올바른 린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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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샴푸바만 2-3통을 쓰다가, 사용하던 린스와 트리트먼트도 모두 비우게 되었고

린스바도 주문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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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바는 비누와 같은 형태인데, 린스바는 거품도 안나다 보니 처음 접하는 성격의 고체라 처음에는 손이 잘 안갔다.

그런데 몇번 참고(?) 사용하다보니 세상 깔끔하다.

두세번만 모발에 문질문질해주고 헹궈내면 린스나 트리트먼트에 비해 잔여감이 없이 깔끔하고

드라이를 하면 정말 기존 트리트먼트 못지 않은 부드러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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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린스'바이기 때문에 트리트먼트와 같은 영양까지 챙겨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이 떄문에 트리트먼트를 다시 살까 정말 고민했지만, 린스바 두달 정도 사용해보니 머릿결이 못봐줄 정도는 아닌것 같다.

어차피 트리먼트를 쓸떄도 비단결은 아니었기 때문에 별 차이 없다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게 좋겠다 싶어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동구밭 올바른 샴푸바 쿨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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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과정을 하는 동안, 나의 미니멀리스트 적군. 남편이 지켜보고 있었다.

호기심있게 나의 이 과정들을 지켜보길래, 남편용으로도 하나 구매해주었다.

같이 쓰고 싶었으나... 남편의 두피는 극지성이라 쿨링용으로 시도해봤다.

남편은 아침저녁으로 머리를 두번 감는데, 저녁엔 세정력이 강한걸 써야해서 (스타일링 왁스때문에) 샴푸바로는 조금 무리라고 한다.

원래도 아침 저녁에 쓰는 샴푸가 달랐기에 (정말 맥시멀리스트죠?) 아침용으로 쓰라고 했는데,

사실 안쓰면 내가 쓰려고 했건만 정말 잘 사용하고 있다.

샴푸바를 반년 넘게 사용하다가

얼마전에 호캉스를 가서 거기 어메니티를 체험해보겠다고 액체샴푸를 진짜 오랜만에 썼는데

잔여감이 너무 심하고, 두피가 씻기지 않는 기분이라 매우 불쾌했다.

큰 일이 없는 이상, 샴푸를 따로 선물 받지 않는 이상은 내 돈을 주고 샴푸를 쓸 일은 당분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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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동구밭 샴푸바 후기,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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