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렌징 오일 대신 올리브유
몇년 전 태국 여행 중 마사지샵에서 선물로 받은 코코넛 오일이 있었다.
한창 미니멀라이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라 이 오일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했는데,
클렌징 오일로 사용하신다는 글을 보고 시도를 해보았다.
그 전에 시중에 판매하는 클렌징오일을 시도해보았을 때, 늘 트러블이 발생했다.
건성이라 클렌징 오일이 주는 초크초크함이 넘 좋았는데 자꾸 트러블이 올라오니 눈물을 머금고 포기를 한 후
클렝징 워터를 수년간 사용해왔던 터였는데,
너무나도 신기하게 코코넛 오일을 사용해 메이크업을 지우니 말끔하게 지워지면서 건조함도 사라지고 트러블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 이후로도 엄마가 선물받았는데 쓰지 않는 코코넛 오일, 동남아 여행갔을 때 사은품으로 받은 코코넛 오일이 신기하게도 끊이지 않아 몇년동안 코코넛유로 클렌징을 문제 없이 했다.
얼마전, 그렇게 쌓여있던 코코넛오일들을 클렌징으로 깔끔하게 소진을 해서 처음으로 내돈주고 코코넛 오일을 사려고 하던 중 문득 든 생각.
꼭 코코넛 오일이어야 하는건가..?
우리집에 있는 기름(?)을 살펴보니, 뭔가 도전해볼만한 만만한 녀석은 올리브 오일이었다.
우리집에 식용으로 사용하는 데체코 올리브오일 외에, 어머님이 주신 작은 올리브유도 여분으로 있었기 때문.
'올리브오일 클렌징' 등으로 열심히 검색해보니, 트러블이 난다는 분도 있었고 인생 클렌징 오일로 쓰고 있다는 분들도 계셨다.
사실 코코넛 오일도 내가 사용하기 전까지는 거의 클렌징용으로 사용한다는 후기가 없었어서..
어차피 코로나 시국에 재택근무중인데 트러블 좀 나면 어때! 라는 마음으로 시도를 해보았다.
내가 쓴 오일인데 클렌징용으로 덜어 쓰기엔 너무 콸콸(?) 나와서 이솝 샘플 통에 옮겨 담아주었다.
500원 동전크기 만큼 손바닥에 덜어 얼굴에 천천히 롤링해주고, 다회용 화장솜으로 닦아내는 방식은 이전과 동일.
코코넛오일에 비해 확실히 바디감이 있고 그 때문인지 약간 뻑뻑해서, 코코넛 오일을 사용할 때 보다는 조금 신경써서 롤링하고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오일의 양을 조금 늘렸다.
바디감이 있다보니(=더 오일리함) 얼굴이 당김이 덜하고 확실히 촉촉한 감이 있다! 일주일 정도 사용해보았는데 트러블도 없다! :)
건조한 겨울에는 올리브유가 더 좋을 것 같고, 날이 따뜻해지면 조금 더 가벼운 코코넛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올리브유를 소분하면서.. 사실 살짝 현타가 왔다.
돈을 아끼려고 하는것도 아니고,
클렌징용 오일이 나에게 맞지 않았고 (그리고 대부분 플라스틱 용기에 판다)
천연 식용오일인 코코넛을 너무 잘 썼기에 시도할 수 있었고,
또 하나의 제품이 여러 기능을 하는 것이 미니멀리스트, 제로웨이스트 실천자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했는데,
왠지 좀 궁상맞아 보였달까 허허
근데 바꿔 생각하면,
사실 화장품에 들어가는 오일보다 먹는 데 들어가는 오일의 퀄리티가 상식적으로 더 높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표면에 문질대는 녀석보다는 몸 안으로 들어가는 오일의 심사기준(?)이 좀 더 높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 피부가 만족함이 느껴진다.
당분간 소분한 올리브오일로 클렌징을 계속 할 것 같다.
피부타입에 따라 올리브유나 코코넛오일이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꼭 명심하세요 :)
+
아, 단점아닌 단점은
고소한 냄새가 나서... 자꾸 고양이가 옆에 와서 킁킁거린다는 특징이 있다.
댓글 16 (작성 시 건당 100원 적립해 드려요.)
올리브오일로 클렌징이 된다니 넘 신기하네요
꿀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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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합니다
굿~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