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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수면 온도는 따로 있었다 (전기장판 비우기

겨울에 태어나서 그런가, 나는 원래 추위를 많이 타는 성격은 아니었다.

중학교 졸업식인 2월 한파에 스타킹을 안신고 교복 치마만 입고 나가서 엄마를 기함하게 만들기도 하고

정장만 입는 회사에 다니면서 얇은 코트를 입고 또각또각 구두를 신고 다녀도 꽤 버틸만하다고 으쓱하는 나였다.

결혼 후에도 보일러를 계속 돌리는 일이 거의 없었고 늘 코가 살짝 시려워야 프레시한 기분이었다.

겨울에도 꼭 환기를 해야하는 사람!

그런 내가 이상하게도 아무 생각 없이 겨울만 되면 세팅하던 기기가 있었으니.. 바로 전기장판.

결혼 후 첫 겨울 전 시어머니가 보이로 전기장판을 주셔서 아무 생각없이 깔아두던게 시작이 되었다.

남편은 나보다 추위를 꽤나 타는 편이기도 하고, 겨울에 코가 시려울때 극세사 이불 아래 깔린 전기장판 속으로 쏙 들어가면 처음에 느끼는 그 포근함이 꽤 중독적이긴 했다. 샤워하러 들어가기 전에 틀어두고 그 따스함에 만족감을 느끼긴 했지만, 늘 내 쪽 온도를 가장 저온에 맞춰두고 잠들었고, 그마저도 절반정도는 새벽에 깨서 끄기도 했다. 답답해서.

작년에 이사를 오면서 많은 물건들을 비웠는데, 그 때 먼저 극세사 이불을 비웠다.

보온성이 극강으로 중요하지는 않았던 나, 그리고 장판 정도면 충분히 따뜻하다는 남편에게

두꺼운 이불의 무게감과 답답함은 쓸모가 없었다.

이사 오기 전 마지막 겨울, 극세사 세탁을 맡기고 장판 + 차렵이불로만 살아봤는데 추위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몸소 체험하고 미련없이 비우게 되었다.

그리고 올 겨울, 생각 없이 전기장판 2개를 또 꺼내다가 (우리집은 싱글매트리스 두개를 각각 사용한다)

사실 나는 장판도 필요 없을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고 춥다고 느끼는 순간까지 장판을 세팅해보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영하 17도를 넘나드는 극강의 한파를 겪고 나서

장판을 비우기로 결정했다. :)

두 벌의 홈웨어가 딱 맞는 체온을 만들어 줬다.

귀가를 해서 집에 들어와서 외투를 벗으면 우리집은 항상 살짝 쌀랑-하다. 평균 17-18도 정도 인것 같다.

굳이 온도를 높이려 하지 않고, 일단 '곰돌이 홈웨어 세트'로 옷을 갈아입는다.

남편이 3개에 2만원인가 주고 온라인에서 2년 전에 산 수면잠옷 ㅋㅋ

겨울잠옷으로 쓰라고 줬는데, 극세사 이불에 수면잠옷까지 입으려니 숨이 막혀서 한동안 비울까 엄청나게 고민했던 녀석이다.

무조건적인 비움이 꼭 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게, 지금 이 녀석이 전기장판을 비우고 보일러 돌리는걸 미니멀라이징 시켜준 녀석이니까!

수면잠옷이지만 수면용으로 쓰지 않고, 샤워하기 바로 전까지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홈웨어로 입고 있다.

위아래로 입고 있으면 썰렁하다는 느낌은 금새 사라져서

보일러 다이얼을 돌리고 싶다든지, 전기장판이 생각난다든지 하지 않는다.

샤워를 하고 나서는 여름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입는 플란넬 잠옷으로 갈아입어준다.

(너무 생활감이 있는...주름샷 이해부탁해요)

나는 꽤나 뜨거운물로 샤워를 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샤워를 하고나면 체온이 확 올라가서

보일러를 아예 꺼버려 10도 이하가 되지 않는이상 (너무 극단적인가요), 그 이후에는 수면잠옷을 입으면 굉장히 덥고 답답하다.

그 상태로 바로 봄가을용 차렵이불이 깔려있는 침대 속으로 들어가면

전기 장판이 있었을떄의 후끈함을 기대할 순 없지만 점차 내 체온으로 나에게 딱 맞는 숙면온도가 설정이 된다.

올 겨울을 지내본 결과, 며칠전 있었던 한파.. 그러니까 -15도 이하가 되면

실내온도를 18도 정도로 맞춰놓더라도 어쨌든 웃풍이 있기 때문인지 플란넬 잠옷이 살짝 추웠다.

새벽에 일어나 수면잠옷으로 갈아입었는데 답답하지 않고 그 이후 영하 10도 이하에는 곰돌이 홈웨어를 잠옷으로 장착해준다.

 

모두가 갖고 있다고 나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겨울이 되면 으레 의식처럼 극세사 이불과 전기장판을 꺼내고 있었지만, 사실 내 온도에는 필요하지 않은 녀석들이었고

그렇게 한파를 보내고 나서 확신을 갖고 전기장판을 비울 수 있었다.

(마침 전기장판이 필요해서 사시려고 했던 엄마 집에 가져다 드렸다)

모두에게 맞는 실내온도가 있는데, 부모님이 어릴 적부터 맞춰놓으신 그 온도에 익숙해져버려

그만큼 보일러를 돌리고, 그만큼 전기장판 온도를 높이고 있는건 아닐지 한번 쯤 점검해보기.

나는 실제 결혼을 하고 독립을 하고나서 실내온도가 점점 내려갔고, 그게 생활감에 있어서 더 활력을 주었다.

무조건 뜨뜻한것이 안락함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태하고 루즈해 지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

* 물론 저는 추위를 많이 타는 성향이 아니고, 집에 아이도 없어서 조금 춥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보일러 평균온도를 낮춰두고 장판을 비운것도 점차적으로 진행해본 것이고요 :) 무조건 적인 비움은 결국 재소비라는 낭비를 초래하니 조금씩 조금씩 실천해보세요 -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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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배지희 보배지희 7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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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기둥둥 두기둥둥 7933

    응원합니다

    2023.01.27
  • 피까 피까 7933

    평범하지않은 살림9단

    2022.06.24
  • 닥터주부0701 닥터주부0701 7933

    익숙한 습관을 바꾸는게 어려운데 그 어려운걸 하셨군요

    2021.08.18
  • 논현동지기 논현동지기 7933

    17~8도에 따뜻하게 옷 입는게 맞는데, 저는 잘 안되네요ㅜㅜ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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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배지희 보배지희 7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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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16
  • 두기둥둥 두기둥둥 7933

    응원합니다

    2023.01.27
  • 피까 피까 7933

    평범하지않은 살림9단

    2022.06.24
  • 닥터주부0701 닥터주부0701 7933

    익숙한 습관을 바꾸는게 어려운데 그 어려운걸 하셨군요

    2021.08.18
  • 논현동지기 논현동지기 7933

    17~8도에 따뜻하게 옷 입는게 맞는데, 저는 잘 안되네요ㅜㅜ

    2021.01.18
  • 자연주의 자연주의 7933

    맞아요. 정말 청소든지 미니멀이든지 시작은 비움이라 생각해요. 응원해요~

    2021.01.15
  • shjung98 shjung98 7933

    올 한파를 지나고도 전기장판이 필요 없다니 추위에 정말 강하시네요

    2021.01.15
  • 스테고 스테고 7933

    나에게 맞는 수면온도 한 번 고민해봐야겠어요

    2021.01.15
  • coffeejoa coffeejoa 7933

    그러게요 전기장판 넘 무의식적으로 킨 것 같기도 하네요ㅜㅜ 생각하게 하는 글 감사해요

    2021.01.15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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