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옷을 정리하면서 두 시즌 이상 한번도 입지 않은 원피스를 세벌 당근마켓에 올렸다.
놀랍게도 두개는 남편이 추천해줘서 산 옷이었고, 한개는 평소에 잘 입지도 않는 브랜드를 입어보지도 않고 직구한 녀석이었다.
남편이 추구하는 나의 스타일을 내가 잘 소화를 못하는 것 가태...미안..
다들 옷 자체로는 꽤 이뻤고 상태가 너무 좋아서 비우기가 아까워 쟁여두었지만,
스타일이 평소 입는 원피스와 묘하게 달라 이상하게 손이 잘 안갔따.
서너달 전에 올리고 팔리질 않아 그냥 버릴까 수없이 고민했지만,
누군가에게 가면 정말 요긴하게 잘 입을 수 있는 옷이라 생각되어 가격을 후려쳐서 올리고 끌올을 3번 했는데
드디어 연락이 와 집 앞 지하철역에서 만나 거래했다.
상태를 확인하신 분이 '새옷같네요!' 라고 말씀하셨을 때 잘 버텨서 주인을 찾아주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할 때는 '비우기'에 급급해서 타인에겐 충분히 쓸모 있을 물건들도 종량제봉투에 넣어 버린적이 참 많았는데, 이후 제로웨이스트를 알게되면서부터는 팔아서 남는 돈을 차치하더라도 순활될 수 있는 자원을 너무나 쉽게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소각해버리는게 아닐까 라는 자기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 후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최대한 주인을 찾아주는걸로.
오늘도 뿌듯한 당근 라이프.
쓰지않고 유령처럼 놓여있는 물건이 무엇이 있을까 열심히 뒤져보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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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합니다
아나바다
응원합니다!
맞는 주인을 찾아가도록 인내가 필요하군요